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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House Mafia의 마지막 선물 – One Last Tour: Mexico City

Swedish House Mafia의 마지막 선물 – One Last Tour: Mexico City

We Came, We Raved, We Loved

Axwell, Sebastian Ingrosso, 그리고 Steve Angello로 구성된 Swedish House Mafia는 2008년 결성 이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왔다. 그리고 작년, 그들은 Swedish House Mafia 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투어 <One Last Tour>의 일정을 발표하며, 투어의 마무리와 동시에 공식적으로 해체할 것임을 선언했다. EDM 역사에 오래 남을 음악적 업적과 찬사를 뒤로 하고 말이다. 고별 투어 소식이 알려지자, 전세계 모든 팬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의 팬들 역시 마지막 투어 일정에 멕시코가 포함될 것을 열성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고, Swedish House Mafia는 이러한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여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와 수도 멕시코 시티, 총 2개 도시에서 <One Last Tour>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어는 Swedish House Mafia의 결별을 아쉬워하고 슬퍼하던 팬들을 위해 세 명의 EDM 슈퍼스타가 준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 Below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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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 Foro Sol

“태양의 광장”이라는 의미의 Foro Sol는 현재 멕시코 야구 리그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이다. 하지만 최초 건립 당시에는 각종 콘서트를 유치하기 위한 공연장이었다. 완공 이후 가장 처음 열린 공연은 1993년 Madonna의 콘서트였다. Metallica, Christina Aguilera, 그리고 Tiesto의 공연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2000년에 리모델링을 거치며 야구 경기를 할 수 있게 개조된 것이다. 10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Estadio Azetca에 이어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베뉴인 Foro Sol은 5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실 이번 공연은 2만여명 규모의 경마 경기장 Hipodromo de Las Americas에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예매가 개시 된지 수 분만에 매진이 되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 간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는 사태가 벌어지자 경마장의 운영을 맡고 있던 업체 측에서 다행히 역시 운영을 담당하던 또 다른 베뉴인 Foro Sol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붕이 없고 서까래로 둘러 싸인 외곽에 비치된 좌석들이 있는 이 곳은 Swedish House Mafia 정도 스케일의 공연을 소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베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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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은 800 페소 (70달러)에서 1400 페소(125달러)까지 책정되어 있었고, 암표의 경우 3000페소 (28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플로어의 경우 전면과 후면, 각각 A와 B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스테이지와 가까운 A 섹션의 스탠딩 티켓 가격이 가장 비쌌다. 제일 저렴한 티켓은 경기장을 둘러싼 좌석들이었다. 하지만 그날 자리에 앉아 마지막 단 한 번의 공연(One Last Tour)을 즐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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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ito Juarez 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 Foro Sol에는 정오를 기점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모여든 수많은 팬들의 입장 대기열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Swedish House Mafia를 위해 오프닝을 장식한 Otto Knows의 무대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에 입장이 시작 되었는데, 이 순간까지도 행렬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입장이 개시되었고 경기장 안으로 팬들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일부 관중이 티켓에 지정된 자리와 무관하게 아무렇게나 진입을 해버리는 바람에 A 섹션에서는 엄청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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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프로덕션

이날 공연의 무대 세팅은 전형적인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중앙의 대형 LED 스크린을 중심으로 양 옆에 서브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중앙의 화면에서는 가지각색의 그래픽 비디오가 송출되는 동안, 양 옆의 화면은 공연을 즐기는 관중의 실황과 Swedish House Mafia 멤버들의 플레잉하는 모습을 번갈아 비춰줬다. 조명은 무대 중앙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었다. 길고 멜로디컬한 브레이크다운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관중의 집중도를 유도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이날 무대 장치의 백미는 무대 양 측면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던 레이저 조명이었다. 노래의 흐름과 다른 조명에 따라 완벽하게 조작되며 공연의 시각적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결론적으로, 무대에 투입된 기술이나 물량은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공연의 생동감과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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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Otto Knows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들에 어느 정도 익숙한 EDM 팬들이라면 ‘에- 에- 에- 에- 에! 아- 아- 아- 아- 아!’라고 하면 대부분 알아챌, “Million Voices”의 주인공 Otto Knows가 오후 8시부터 오프닝 공연을 시작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그의 세트는 2012년을 풍미한 전세계의 히트 트랙들로 채워져 있었다. Zedd의 “Spectrum”, Nicky Romero의 “Toulouse”과 더불어 Otto Knows 자신의 리믹스 트랙들이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프닝 공연 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트랙은 아직 제목이 붙지 않은 상태였던, Daft Punk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의 아카펠라가 사용된 Alesso의 신곡이었다. Otto Knows의 오프닝 세트는 유명한 노래들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 했기 때문에 ‘뻔한’ 공연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Alesso의 신곡을 플레잉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궈진 것은 사실이다. 이날 공연을 찾은 대부분의 멕시코 현지 팬들은 Otto Knows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가 플레이하는 노래들 중 어느 것이 그의 트랙인지도 모르지만 분위기에 심취해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Million Voices”가 나오자 모두가 함께 합창을 했다. 한국의 <Global Gathering Korea 2012>에서 David Guetta와 같은 날 공연을 했고, 올해는 <UMF Miami 2013>의 메인 스테이지에 서게 된 Otto Knows. 이 젊은 프로듀서가 앞으로 어떤 성장과 발전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시점이었다. 관객들의 눈빛에서도 그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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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House Mafia: 인트로

Otto Knows의 장비들이 정리되는 동안 백색의 천막이 무대 천장으로부터 떨어져 내려와 메인 스테이지를 전부 가렸다.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One Last Tour> 공연의 인트로에서도 이 기법을 사용했었다. 공연의 시작은 20분 정도 늦어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휘파람을 불며 시작을 재촉하기도 하고,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인파를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든 조명이 꺼지고 무대 전면을 가리고 있는 천막의 정중앙에 원형이 프로젝션 되었다. 이 원은 곧이어 세 개의 원으로 갈라졌다. 잠시 후 “Greyhound”의 뮤직비디오가 프로젝션되기 시작했다. 영상의 중간 중간에는 곳곳에서 세 개의 동그란 고리, 혹은 원을 담은 이미지나 영상이 섞여서 나왔다. 이 세 개의 원은 Swedish House Mafia의 각 멤버들을 상징하는 형상이었다. 인트로 트랙은 제목이 알려지지 않아 한동안 정체 불명이었던 노래였다. 각종 EDM 매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이 곡의 이름은 “We Came We Raved We Loved”로서, Axwell과 Sebastian Ingrosso의 합작품이었다. 이 노래가 드디어 Foro Sol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One Last Tour: Mexico City>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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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House Mafia: 세트 감상

인트로가 끝나자 멕시코 공연의 마케팅에 활용되었던 “Greyhound”가 이어졌다. 공연의 처음 30분은 가사가 없는 트랙이나, 초창기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후 Steve Angello가 “Knas”와 “Teenage Crime”을 플레이하고 브레이크다운에 루프를 걸자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프로덕션 팀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VJ, 조명, 레이저, 폭죽… 그리고 이날 모인 관중들과 멕시코를 호명했고, 모두가 엄청난 환호로 응했다. “Knas”가 끝나자 “Miami 2 Ibiza”와 같은 자신들의 프로덕션을 플레이했다. 화려한 폭죽 장치 효과가 더해지면서 관중들의 분위기도 열광적으로 변해갔다. Axwell이 데크를 차지하고서는 여러 가지 부트렉과 미공개 트랙들을 선사했다. 잠시 쉬어가며 관중들에게 오늘 즐겁냐고 묻더니 (물론 관중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워져 있었다), 최근 Dirty South와 함께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트랙을 선보였다. 이 트랙은 곧 발매되는 Dirty South의 정규 앨범 <Speed of Life>에 수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Resurrection w/ Here We Go (Swanky Tunes & Hard Rock Sofa)”, 또는 “Lose My Mind w/ Epic (Quintino)” 등의 부트렉 트랙은 Swedish House Mafia의 색다른 이면을 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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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House Mafia: 멕시코, 멕시코!

예상대로 “Antidote”와 “Save The World”도 세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 두 곡이 플레이 될 때는 루프를 걸어 브레이크다운을 더욱 늘리고, 하이패스 필터를 사용해 관중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관객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In My Mind” 같은 곡들은 반대로 로우패스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사람들이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도록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 Swedish House Mafia가 노래에 걸려있던 필터 효과를 제거했을 땐 오히려 원곡의 보컬이 묻혀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의 합창 소리가 컸다. 마치 관중들이 라이브로 Swedish House Mafia와 함께 노래를 공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UMF Korea 2012>에 갔던 팬들이라면 당시 Skrillex가 “Cinema”를 틀었을 때 청중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곳 Foro Sol에서는 5만여 명의 관중이 저마다 가진 EDM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짧은 노래 한 소절을 모두가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도 ‘하나 되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운집한 사람들이 “We’re gonna save the world tonight”을 외칠 때는 전율마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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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House Mafia: Finale

그러던 중 음악이 꺼지고, Axwell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공연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Swedish House Mafia가 활동하는 동안 멕시코의 팬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고, 이날 팬들이 가지고 온 피켓 사인을 읽어주기도 했다. 뒤이어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Swedish House Mafia, 원곡 Coldplay)”가 흘러나왔고, Swedish House Mafia는 멕시코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꺼내기 시작했다. 세 명의 멤버가 각각 멕시코의 국기를 치켜 들고 흔들기 시작했고 LED 스크린에도 멕시코의 국기가 프로젝션되며 이날의 관중들을 기리고 있었다. 감격에 젖은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가 이어지는 동안, 모두가 기다려온 그 노래가 플레이되기 시작했다. 낯익은 피아노 멜로디가 들려왔고, 모두는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을 숨죽여 기다리는 듯 했다. “There was a child…”라는 가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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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피날레는 “Don’t You Worry Child”를 시작으로, “Save The World”, “Miami 2 Ibiza (feat. Tinie Tempah)”, 그리고 “One”으로 마무리 되었다. 세 명의 멤버가 함께 공연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이보다 더 적절한 엔딩은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One”이 종반부에 이르러 페이드아웃 되고 템포가 느려지기 시작하자, 관중은 앵콜을 너나 할 것 없이 외쳤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무대의 조명이 다시 켜지고 스웨덴 삼총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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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me, you raved, and we loved it

Swedish House Mafia: Encore

다음 일정을 위해 시간의 여유가 어쩔 수 없이 넉넉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Swedish House Mafia는 단 한 곡의 앵콜 트랙을 선사했다. 하지만 실로 엄청난 무대를 선보였다. 그들이 준비한 비장의 앵콜 트랙은 “Reload (Sebastian Ingrosso & Tommy Trash)”, “Save The World (Accapella)”, “Don’t You Worry Child (Accapella)”가 한데 어우러진 부트렉이었다. 보다 길어진 브레이크다운과 더불어 관객들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곡이었다. EDM에 미친 관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었을 것이다.

Swedish House Mafia가 이날 보여준 열정은 관객들을 감동시키고도 충분히 남을 만큼이었다. 관객들의 분위기, 그들의 감정, 그리고 정열은 Swedish House Mafia가 멕시코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Swedish House Mafia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그들의 마지막 투어가 한국은 찾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래서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EDM이라는 음악과 그것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문화의 매력을 아는 한국의 팬이라면 멕시코 못지 않은 열광적인 환호로 Swedish House Mafia를 맞이할 자신이 있다는 것은 잘 알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들의 음악을 열망하는 팬들이 많은 곳으로 공연을 가기 마련이다. 앞으로 한국의 EDM 시장 역시 더 많은 팬들의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더 좋은 공연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해지는 공연이었다.

They came, we raved, and I lov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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