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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은 지금 민원과의 전쟁 중?’… Porter Robinson과 Alesso

‘EDM은 지금 민원과의 전쟁 중?’… Porter Robinson과 Alesso

지역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공연 중단 사태 잇따르고 EDM ‘보이콧’까지 일어나

EDM 공연 경험의 완성도를 논할 때 작년 Below가 국내 EDM 페스티벌 시장을 놓고 주목했던 요소 중 하나는 ‘민원과의 전쟁’이라는 측면이었다. 현재 EDM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겉잡을 수 없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경제 효과에 눈독을 들인 여러 도시의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프로모터들의 대형 규모 공연 유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민원 역시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경찰력의 개입에 의해 공연이 완전히 중단되는 사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미국의 인기 프로듀서 Porter Robinson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타 바바라에서 개최된 <Matador Music Festival>의 라인업으로서 무대에 올라 그날 밤 11시 30분까지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각종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1시경 지역 경찰이 공연장을 찾아와 Porter Robinson에게 공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히트 싱글 “Language”를 플레이하고 있던 중이던 그는 경찰의 최초 요구를 무시했다. 이에 경찰은 공연장의 전원을 차단하며 강제로 공연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Porter Robinson을 폭동 선동 혐의로 체포하려고 했으며, 그의 음악 장비들을 증거물로 압수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음날 Porter Robinso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플레이 타임이 35분 정도 남아 있었을 쯤 경찰이 전원을 차단하는 바람에 ‘Language’가 중간에 끊겨버렸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모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처음 경찰로부터 공연 중지 요청을 받았을 때 난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경찰이 5분 후에 공연을 끝낸다고 합니다. ‘Language’를 플레이 할게요. 흥분하지 마시고 침착함을 잃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후 2분이 지났을 무렵 전원을 내렸고, 상황을 관중들에게 설명해줌으로써 내가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물었다. 게다가 보안관은 나를 체포하고 내 장비들을 ‘증거물’로 압수하겠다고 했다”며 사태의 자초지종을 해명했다.

추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주변 거주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다름 아닌 소음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4월 11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마운트 플레젠트에서 열린 <The Harbor City Fest 2013> 공연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스타 프로듀서 Alesso가 헤드라이너 공연을 마친 이후 역시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해 공연이 유치된 장소인 Patriot Point 측에서 해당 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일렉트로닉 뮤직 공연을 호스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Patriot Point의 총괄 운영책임자 Mac Burdette은 “(일렉트로닉 음악 특유의) 무거운 베이스 소리는 관객들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소음이기도 하다. 우리 행사장이 물론 주거 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무려 3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조차 민원을 접수하는 주민이 나온 이상 소음이 지나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 같은 발표의 배경으로 민원을 뽑았다.

Patriots Point의 'EDM 공연 유치 보이콧' 소식을 전한 당시 뉴스 보도 캡처 (Dancing Asronaut)

Patriots Point의 ‘EDM 공연 유치 보이콧’ 소식을 전한 당시 뉴스 보도 캡처 (Dancing Asronaut)

이처럼 EDM 공연은 그 인기가 더해갈 수록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사상 최초로 2주에 걸쳐 6일간 진행되는 초대형 스케일로 진행된 <UMF Miami 2013> 페스티벌 역시 마이애미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시의회가 일정을 반토막 낼 뻔한 사례가 있다. 한국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처음으로 런칭한 국산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World Electronica Carnival>이 민원 문제로 공연 도중 음향 볼륨을 전체적으로 약간 낮추는 바람에 관객들의 아쉬움을 산 바가 있으며, <Global Gathering Korea>가 2012년을 기점으로 아예 기존의 베뉴였던 난지를 떠나 서울 바깥 용인 에버랜드에 새 둥지를 튼 것도 그 동안 서울 시내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빗발치는 민원으로 인해 기획된대로의 진행에 있었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신빙성을 얻었다.

성숙한 EDM 공연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최선의 음향과 베뉴를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EDM 문화에 속하지 않은 타인에게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역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상당수의 공연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EDM 공연의 특성과 더불어,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수용되지는 않고 있는 EDM 장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한동안은 EDM 공연과 민원 사이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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