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 글렌체크가 새로운 EP [The Glen Check Experience]와 함께 돌아왔다. 새로운 음악을 내놓은 그들을 빌로우가 서면으로 만났다. 글렌체크와의 간단한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 새 EP 발매와 함께 컴백을 축하한다. 그동안의 근황이 궁금하다.(물론 EP 작업 중이었겠지만)
준원: 하루 하루 연구하고 열심히 이런 저런 작업을 해왔다. 각자 이사도 가고 라이프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최근 몇년간은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DJ로서 활동도 많이 했다.
혁준: 대학을 졸업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주말에는 이태원 클럽에서 디제잉을 많이 했다.
Q. 새 EP “The Glen Check Experience” 음악은 기존 글렌체크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로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준원: 당연히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현 우리나라 음악씬에서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변했기 때문에 음악도 변할 수 밖에 없다.
혁준: 이번 앨범에서의 변화가 큰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앨범을 낼 때마다 매번 변화하는 것을 추구해왔다. 이번 앨범에서의 변화가 큰만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Q. SXSW 쇼케이스를 포기하고 EP 마무리 작업에 몰두하면서 발매 일정이 늦춰졌던 것으로 들었다. 작업 말미에 어떠한 심경의 변화 같은게 있었던 것인가?
준원: SXSW 가 물론 재미있고 신나는 행사이지만, 작업이 만족스럽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 길을 떠나는 것이 꺼려졌다. 새로운 것을 완성하고 그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에 대해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진 후에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혁준: SXSW도 매우 좋은 기회지만 앨범 작업 마무리를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한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팬들도 오래 기다렸지만 우리 역시 긴 기간 작업해 온 앨범이라 발매 됐을 때 쾌감은 어느 앨범 때보다도 컸다.
Q. 이번 EP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작자의 입장에서 청자들이 이점은 꼭 함께 느꼈으면 하는 점이 있나?
준원: 여러 장르를 조합하고, 글렌체크의 스타일로 녹여낸 것과 숨겨져있는 디테일들, 철학 등을 이해하길 바라지만,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듣기 어려운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이 쉽게 즐길수 있는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혁준: 4년이라는 시간이 투자된 만큼 수많은 요소가 녹아 들어가있는 앨범이다.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조합된 곡들이 많은데 그런 요소들을 찾으면서 감상한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그 동안 음악 작업외에 몰두했던 일이 있나?
준원: 주변 친구들을 잘 아는 부분이긴한데, 요리를 엄청 좋아한다.
혁준: 지난 앨범들은 외부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작업실에서 몰두하려고 했던 반면,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밖에나가서 많이 놀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을 더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앨범에 그런 경험들도 많이 녹아 들어간 것 같다.
Q. The Glen Check Experience라는 제목처럼 이번 EP는 힙합스러운 글렌체크를 경험하게 됐는데 다음 Experience는 글렌체크의 또다른 면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준원: 우리도 우리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할 것이다.
혁준: 이번 앨범에 힙합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로지 힙합스러운 앨범이라고만 단정 짓기는 힘들다. 다음 앨범 역시 다양한 요소가 섞인 앨범이 될 것이다.
Q. 이번 EP로는 어떤 활동 계획을 준비 중인가?
준원: 더 멋진 공연, 더 멋진 컨텐츠, 더 넓은 활동 영역 그리고 더 많은 결과물들을 자주자주 보여줄 것이다. 이번 처럼 4년이 걸리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혁준: 공연을 많이 할 것 같다.
Q. 끝으로 빌로우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준원: 오랜 고민과 연구, 경험을 통해 만든 결과물들이다. 재밌게 들어줬으면 좋겠고 즐겼으면 좋겠다.
혁준: 앞으로 작업물들을 더 자주 낼 계획이다.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