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2017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위해 내한한 Night Bass의 수장, AC Slater를 빌로우가 만났다. 월디페 드림 스테이지에 오르기 전 짧은 시간 동안 나눴던 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어디에서 한국으로 왔나?
고맙다. 미국 LA에서 날아왔다.(웃음)
Q. 투어 중은 아니었나 보다.
일본과 중국 투어를 지난 달에 마쳤다. 한국은 사실 얼마 전 휴가로 왔었다. 내 약혼녀가 한국사람이다. 그래서 약혼녀의 가족도 만날겸 놀러왔었다. 그러고 일본이랑 중국 투어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월디페를 위해 다시 한국에 온 것이다.
Q. 카카오톡도 사용한다고 들었다. 약혼녀의 영향이었던 것인가?
맞다. 그렇다.(웃음)
Q. 결혼 날짜는 언제인가?
내년 3월이다.
Q. 결혼 축하한다. 결혼하면 이제 한국에 와서 사는 것인가?(웃음)
(웃음) 그건 아니다. LA에서 같이 살 것이다.
Q. Night Bass 사운드의 제왕으로 불린다. 기분이 어떤가?
내가 열정을 가지고 언제나 하고 싶었던 음악이었기에 기분 좋고 즐기고 있다.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는 것도 재밌고 이렇게 큰 페스티벌에 와서 공연할 수도 있고 좋다.
Q. Night Bass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Night Bass를 시작할 당시 LA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파티를 열기 시작했고 파티 이름을 Night Bass라고 지었다. 내가 플레이하고 싶은 음악들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작은 파티로 시작한 것이 음반 레이블로 크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Q.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레이블 운영까지 하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할 일이 정말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투어로 여행을 많이 다니기에 이메일 확인이나 사무 업무 등을 따라가기가 벅찬긴 하다. 하지만 이 일이 너무 좋다. 새로운 아티스트와 음악을 찾아내는 것이 재밌다. 일이긴 하지만 내 열정이라 생각하고 일로써만 바라보진 않는다. 힘들 때도 인긴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Q. 새로운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찾는가?
대개의 경우 나에게 음악을 보내온다. 친구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건 운도 작용한다.
Q. 사람들이 보내는 데모 트랙들을 전부 다 듣는가?
시간은 걸리지만 모두 다 듣는다. 하루에 2~30곡은 받는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은 시간을 내서 빠르게 들어본다. LA에서 함께 레이블을 운영하는 친구도 음악들을 다 들어본다.
Q.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리믹스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해왔다.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디제잉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이런 저런 공연들을 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아티스트끼리 형성된 커뮤니티 같은 것이 있다. 오래 활동해왔을 수록 더 많은 지인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름이 알려지면 그만큼 새로운 인연의 꼬리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 친구들을 통하면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마치 가족 같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 타고 다니는 것 같을 뿐이다.
Q. LA라는 도시 자체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영향이 있지 않나?
맞는 말이다. 모든 음악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LA이다. LA로 이사를 간 것도 많은 디제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LA로 이주하기 전에 잠시 친구 집에서 머물었던 적이 있는데 어느 날은 Skrillex가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고 친구 스튜디오에 Diplo가 왔다 가고 그런 것들이 일상이었다. 그때 마음 먹었다. LA로 이사해야겠다는 것을(웃음) LA는 개방적인 동네이고 아티스트들로 가득차 있다.
Q. 음악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LA로 이주하는 걸 추천하겠나?
나라면 그러겠다. 살지 않더라도 여행으로 왔다가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번은 음악하는 일본 친구가 놀러온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 1년 동안 했던 것보다 LA에서 일주일 동안 한 일이 더 많다고 너무 좋아했었다. 그만큼 LA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돌아간다. 네트워킹하기 정말 좋은 동네이다.
Q. 곡 작업은 주로 어떻게 하나?
스튜디오에 내가 가지고 있는건 노트북과 모니터 스피커가 있고 몇 가지 신디사이저가 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신스를 사용한다. 나는 따로 음악을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좋은 사운드가 나올 때까지 지지고 볶을 뿐이다.(웃음) 쉽지 않은 과정이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Q. 디제잉과 프로듀싱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나?
결정하기 힘들다. 둘 다 너무 재밌는 일이라서 선택을 못 하겠다. 굳이 하나를 택해야한다면 아마도 프로듀싱? 프로듀싱은 80살이 되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디제잉 투어는 그 때는 힘들지 않겠나(웃음)
Q. 한국에 있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이번에는 정말 시간이 없다. 어제 밤에 도착했는데 오늘 공연하고 내일 아침 LA로 떠나야 한다. 한국 관광은 저번에 왔을 때 조금 했었다. 쇼핑도 하고 북촌에도 갔었다. 물론 맛있는 한국 음식과 술도 마셨고(웃음) 최고였다. 오늘 아침에 떡볶이도 먹고 왔다.
Q.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한다.
서포트 해주는 많은 한국 팬들께 감사하다. 9월에 정규 1집 앨범이 발매된다.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트랙들도 있다. 앨범 발매 후에 또 한국에서 공연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전에라도 기회되면 또 와서 공연하고 싶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