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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컬처 DJ Kaku를 만나다!

크루즈 페스티벌 It’s The Ship의 묘미라면 바로 3박 4일 동안 여러 DJ들과 함께 밀폐된 배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이다. 물론 스케줄이 바쁜 초울트라 수퍼 헤드라이너들은 피치 못하게 먼저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크루즈를 돌아다니다 보면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DJ 아티스트들을 마주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지금 소개할 아티스트를 It’ The Ship에서 만나게 된 것도 그런 연유와 무관하지 않다. 바로 요즘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벌이고 있는 Kaku이다. 그는 It’s The Ship 공식 미디어 인터뷰 스케줄은 없었는데 배 안에서 만난 Kaku의 프로모터 주선으로 예정에 없던 Below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빌로우 여성 에디터들이 잘 생겼다고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Kaku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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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되나? 한국어를 배워야겠다. 왜냐하면 한국 많이 가거든(웃음) 일년에 일년에 4,5번정도 디제잉 하러 가니까.

최근 한국에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 내한하지 않았나?

맞다. 스펙트럼, 울트라, 옥타곤 등에 공연이 있어 내한했었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물론 내가 더 고맙다.

잇츠더쉽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첫날 밤에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했는데 정말 끝내줬다. 크루즈에서 디제이를 해보는 게 사실 두번 째이지만…

언제 처음 크루즈에서 디제이를 해보았나?

한 2년 전 홍콩에서 처음이었다. It’s The Ship이랑 비슷하지만 규모면에 있어서는 훨씬 작았다. 여기는 스케일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도 살았는데 성장 배경이 궁금하다.

내 성장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 아빠는 대만분이고 엄마는 일본분이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고 거기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런 후에 대만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떻게 디제잉을 시작하게 되었나?

사실 대학교에서 파티를 많이 했었다. 하우스 파티나 로컬 클럽같은 곳에서. 하지만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고 나서 더 프로페셔널하게 디제잉을 하기 시작했다. 내 믹스테이프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그 당시 대만에서 제일 잘 나가는 클럽에서 레지던시를 하게 되었다. 그 경험이 디제이로서 많이 성장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

kaku_03(1)ADE 참석도 하고 이비자 공연도 하는 등 투어를 많이 다니는데 투어 생활은 어떠한가?

내가 동양인 디제이 중 가장 바쁠지도 모른다. 특히 투어가 정말 바쁘다. 지난 여름 두달 동안 레지던시로 이비자에서 디제이를 했다. 내 인생에 있어 정말 뜻깊은 경험이긴 한데 너무 길어서 다신 하고 싶진 않다. 뉴욕에서도 공연 했었고 아마도 내년에는 더 많은 도시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비자에 있었던 게 디제이로서 이름을 알리기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내가 플레이하는 베이스 뮤직은 이비자랑은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EDM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비자 레지던시가 가능했던 것 같다. 내년에 이비자에서 공연할 땐 좀 더 이비자 성향에 맞춰서 디제잉 할 계획이다. 그리고 동양인 디제이가 이비자에서 레지던시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동양계 디제이가 위상이 높지 않은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몇달 전에 상하이에서 열렸던 IMS(International Music Summit) Asia-Pacific에서 연설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내 생각엔 아시안 디제이에 대한 인식이 바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아시안 디제이라고 말하는게 싫다. 좋은 노래 잘 플레이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면 인종에 구분 없이 다 같은 좋은 디제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해외 대형 페스티벌들은 보통 돈이 잘 벌리기 때문에 이쪽으로 많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아시아에 오는 것이 돈벌이 목적이 크고 그런 목적에 비해 아시안 디제이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다. 그런 인식이 바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시안 디제이들도 뭉쳐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마치 네덜란드 디제이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물론 훌륭한 디제잉 실력들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서로 도와주며 이끌고 밀어주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것이 East collective를 하게 된 계기인가?

사실 East collective는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나는 Supermodified라는 아시아 기반 에이전시 소속인데 회사 사장인 Robb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East collective란 이름 아래 최고의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파티를 즐기고 투어를 진행하고 함께 콜라보레이션하는 취지였다.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어 동참하고 싶었고 6개월 전에 크루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활동을 통해 멋진 디제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좋은 시작을 했고 앞으로 시장에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5002396_1169234599829954_535221303948530965_o한국 아티스트들과도 친분이 있나?

한국에서 디제이를 할 때마다 정말 많은 디제이들을 만났다. 한국 로컬 디제이들은 거의 알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디제이들이 아시안 디제이들 중 최고인거 같다. 그들은 정말 음악을 이해하는 것 같고 미래지향적이다. 한국 디제이들은 영어를 배워서 꼭 세계로 나가야한다.

한국에서 디제잉 경험은 어떠했나?

내 기억에 아마 4년 전에 옥타곤에서 처음으로 디제잉을 했었는데 그 당시 옥타곤은 하우스가 주류로 플레이 되던 곳이였다. 지금은 물론 스타일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한국인들은 파티할 때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래서 한국에서 플레잉할 때 너무 신난다. 울트라랑 올해 스펙트럼에서의 공연도 재미난 경험이었다.

한국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계획은 없는가?

사실 EP 작업한지 1년정도 되었지만, 내년까지는 발매 예정에 없다. 완벽한 사운드로 완성하고 싶어서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초에 LA로 가서 몇 달 동안 스튜디오에 쳐밖혀 마무리 작업을 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작업하며 아직은 공개 할 수 없지만 한국 아티스트를 포함한 많은 이들과 콜라보레이션 할 계획이다. K-Pop 가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파이스트무브먼트도 이번 앨범에 한국 가수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나.

그렇다. 그들은 내가 큰 친형처럼 우러러 보는 선배들이다.

15000176_1178541895565891_6888665654981021592_o프로듀싱 할 시간을 어떻게 만드나?

정말 웃긴게, 요즘엔 시간이 없어서 대만에 멋진 작업실을 만들어 놓고도 이동하면서 주로 프로듀싱을 한다. 차안이나 비행기안에서 랩탑으로 작업할 때도 있고, 여기저기 다른 도시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스튜디오를 빌려서 작업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작업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정말 바빠서 시간이 없지만 한번 할 때 보통 3~4시간 정도는 시간을 낸다. 그것보다 많은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내년 초에 LA에 가서 열심히 작업을 하려고 한다.

디제이로서 어떻게 새로운 음악들을 계속해서 찾나?

특별한 기술은 없다. 음악을 만들기 전에는 시간을 들여서 사운드클라우드나 비트포트 같은 곳에서 트랙들을 들어보고, 내가 필요로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찾는다. 많은 디제이 친구들이 트랙들을 보내주기도 한다. 사실 나의 믹스셋의 80%는 내가 프로듀싱한 음악들이기 때문에 내 믹스가 다른 디제이들의 것보다 조금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과 똑같은 음악을 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매쉬업도 많이 하는 편이다.

15042196_1178540855565995_5951352301668465358_oEDM말고는 어떤 음악을 듣나?

힙합을 좋아한다. 원래는 힙합 디제이였다. 나 스스로를 어떤 장르로 제한을 두기 보다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만든다.

아시아 디제이 중에 알려졌으면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좋은 디제이들을 너무 많이 알아서 정말 한사람을 딱 찝어 말하기가 힘들다. 굳이 꼽으라면 대만에 Morris라는 디제이가 있는데 스킬이 정말 끝내준다. 나도 가끔 레슨 받은 적이 있는데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잘 몰라주더라.

지금 디제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조언을 한다면 무슨 얘기를 해주겠나?

내가 말할 수 있는건 난 내 일에 몰두했다는 거다. 공연을 할 때마다 시험에 치는 거랑 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디제이라는 걸 증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포기하지 않고 항상 집중한다. 요즘 경쟁 상대가 너무 많아서 힘든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디제이로서는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세계에 많은 디제이 친구들이 있어서 그 어떤 도시를 가든 로컬 디제이로 활동이 가능하다. 그게 좀 더 자연스럽게 디제이로서 활동하는 길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천다이즈 상품을 만들어 홍보 도구로 활용한다든지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난 정말 한국 팬들을 앞에서 디제잉하는 걸 사랑한다. 올 연말까지는 다른 일정이 너무 많아 언제 한국에 돌아갈진 모르겠지만 내년 봄이나 여름엔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정말 한국에서 디제잉하는거 사랑한다. 곧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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