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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포인트로 되돌아 보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5가지 포인트로 되돌아 보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Spectrum Dance Music Festival)이 지난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대형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페스티벌인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올해 초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의 2016년 목표 중 하나로 강조한 바로 그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게다가 페스티벌의 날짜가 다가오면서 공개되었던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할 정도로 엄청난 라인업으로 완성되었다.

많은 기대 속에 마침내 베일을 벗은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우리는 5가지의 관전 포인트로 이 새로운 페스티벌을 되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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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테이지 간의 완벽한 차별화!

올해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 중 단연 첫 번째는 바로 페스티벌의 프로덕션 부분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봤던 어던 페스티벌 보다 환상적인 무대 디자인과 엄청난 위용으로 등장한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프로덕션은 겨우 1회차를 개최하는 페스티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이는 절대 놀라운 일이 아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오랫동안 대형 콘서트를 총괄해 온 드림메이커가 주최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페스티벌의 프로덕션은 그간 이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반영한 작품이었다.

단순히 외형적인 스테이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스테이지간의 차별화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스타시티 스테이지”, “드림스테이션 스테이지”, “일렉트로 가든 스테이지”, “네오정글 스테이지” 이렇게 총 4개의 스테이지를 구성한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각 스테이지의 특색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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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퓨쳐리스틱한 프로덕션을 연상시키는 “스타시티 스테이지”, 꿈의 정거장을 표현한 “드럼스테이션 스테이지”, 다운 템포의 칠링 바이브를 느낄 수 있도록 음악적 쉼터이자 재충전의 공간으로 디자인 된 “일렉트로 가든 스테이지”, 페스티벌 내에 진정한 클럽 뮤직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구성된 “네오정글 스테이지”까지 4개의 스테이지 모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스테이지들 덕분에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우리는 “와우”라는 감탄사를 몇 차례나 내뱉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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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르의 절묘한 블렌딩!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가장 탁월한 기획은 바로 출연 아티스트의 장르의 밸런스가 절묘하다는 점이었다. ‘스펙트럼’이라는 브랜드 네임처럼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가능한 많은 뮤직 스펙트럼을 페스티벌을 통해 보여주려 한 듯 하다.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으레 이름을 올리는 Dimitri Vegas & Like Mike, Kaskade, Galantis, Showtek, R3hab 등과 같은 아티스트들과 더불어 트랩, 베이스 뮤직 계열의 아티스트인 RL Grime, Marshmello, Slushii 퓨쳐 하우스 아티스트 Don Diablo, Shaun Frank 드럼 앤 베이스의 Sigma, 감미로운 하우스의 Shift K3Y, Haywyre 하드스타일의 Brennan Heart까지 정말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어디 댄스 뮤직만 있었는가? Far East Movement와 같은 팝 아티스트를 비롯해 Kid Ink, Dumfounded, Zico And Babylon, XXX 등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더하여 SHINee의 라이브, Amber, Luna, Key, Jungmo, Johnny, Beatburger로 구성된 드림스테이션 크루의 특별한 무대까지 다양한 취향의 음악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종합 패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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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 수많은 뮤직 페스티벌들이 생겨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일렉트로닉 음악,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받아왔던 가장 큰 지적 중 하나가 하나같이 똑같은 음악의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스테이지 구분의 의미가 없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어떤 페스티벌에서는 동시에 3개의 스테이지에서 모두 같은 음악이 나오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페스티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가 음악의 큐레이션인데, 거의 모든 한국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결여된 부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블렌딩과 적절한 스테이지의 구성으로 이런 큐레이션 기능을 잘 보여준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페스티벌에 관람을 온 관객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색깔의 스테이지를 찾아 나서게 하고,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음악적 취향을 발굴하고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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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떠오르는 미래의 슈퍼스타들을 한 자리에!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지난해 세계 랭킹 1위의 Dimitri Vegas & Like Mike를 비롯해 Kaskade, Showtek, Galantis 등 거물급 슈퍼스타들의 무대가 단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떠오르는 미래의 슈퍼스타들의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흰색 ‘깡통형(?)’ 가면과 재치 넘치는 소셜 미디어 포스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arshmello는 한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트랩 비트로 셋을 꾸려나간 Marshmello의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답해주었고, Marshmello의 한국에서의 놀라운 인기를 증명해 준 시간이었다.

퓨쳐 하우스의 스타 Don Diablo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무섭게 치솟고 있는 자신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가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오를 때부터 많은 팬들이 Don Diablo의 무대를 기다려왔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난 Don Diablo이기 때문인지 한국의 관객들은 그 어떤 무대 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Don Diablo도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자신의 신곡 “Cutting Shapes”의 티저 영상에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모습을 담아 공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해외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한국의 일렉트로닉/힙합 듀오 XXX의 라이브도 놓칠 수 없는 무대 중 하나였다. 데뷔 앨범 [KYOMI]를 통해 “승무원”, “Dior Homme”와 같은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 듀오는 자신들의 색깔을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이 외에도 UK의 투스텝 신성 Shift K3Y의 감각적인 셋도 인상적이었고, 귀여운 영상과 함께 하드한 클럽 뱅어들을 선보인 Nina Las Vegas의 무대와, 독특한 컨셉으로 등장한 Slushii가 묵직한 베이스 헤비 트랙들을 마음껏 쏟아낸 무대도 모두 인상적이었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미래의 스타들의 무대를 볼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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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쩌면 댄스 뮤직 키즈들의 탄생?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관람 가능 연령이 만 15세부터 였다는 점이다. 보통의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성인들만 관람이 가능했는데,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이 점이 굉장히 독특했다. 아마도 주요 타겟층이 10대인 SM엔터테인먼트로서의 실리적인 선택이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댄스 뮤직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한국에서 많은 댄스 뮤직 키즈를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댄스 뮤직 강국 네덜란드에서 Hardwell은 10대 때 이미 DJ의 길을 발견하고 프로듀싱을 시작했고, Martin Garrix 역시 프로듀싱 학교를 진학해 10대 때 이미 “Animals”라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발표했고, Oliver Heldens 역시 이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사실이고 클럽이 아닌 페스티벌에서도 청소년들의 접근을 제한해 일렉트로닉 음악이 10대들과 친숙해지기는 어려웠던 현실이었다.

이번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사실 10대 관객들이 눈에 띄게 많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페스티벌로 인해 한국의 댄스 뮤직 키즈를 양성하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일렉트로닉 음악 문화를 이해하고 이 음악을 더 사랑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앞으로 더 많아지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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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직 첫 회에 불과!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을 두고 여러가지 말이 많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그 동안 댄스 뮤직 문화와 거리를 가깝게 두고 있던 회사는 아니어서 “조금 수익성이 보인다 싶어 뛰어든 것 아닌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게다가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로 공연의 흥행에 물음표가 떠오르기도 했다.이 뿐만 아니라 K-Pop 대형 기획사가 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이 얼마나 제대로 댄스 뮤직 페스티벌을 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분명 부족한 점도 있었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1회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이다. 그 동안 다른 페스티벌에서 볼 수 없었던 시도도 많았고 무대 프로덕션도 훌륭했다. 첫 회 치고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페스티벌이었다.

아직 단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 첫 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 기대가 되는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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